오늘의 감성

저녁노을-도종환 시

로라랑 2018. 1. 3. 23:13


저녁노을-도종환 시

눈이 그쳤는데 그는 이제 아프지 않을까


지는 해를 바라보는 동안 나는 내내 아팠다


서쪽 하늘이 붉게 물드는 동안


내안에 저녁노을처럼 번지는 통증을  그는 알까


그리움 때문에 아프다는 걸


그리움이 얼마나 큰 아픔인지를 그도 알고 있지 않을까


하루 종일 누워서 일어나지 못했다


돌아갈수 없다는걸 안다


돌이킬수 없다는것도 안다


그런데 왜 그리움은 혼자 남아 돌아가지 못하는걸까


눈은 내리다 그쳤는데


눈발처럼 쏟아지던 그리움은


허공을 헤매다 내곁에 내린다 아프다......